A형 간염은 A형 간염바이러스(HAV, Hepatitis A Virus)에 의한 급성 간질환입니다.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A, B, C, D, E, F, G 등이 있는데 이 중 급성간염만 일으키는 대표적인 것이 A형 간염바이러스입니다.
A형 간염은 아무 치료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좋아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증상이 있다고 해도 오심, 구토, 설사 등이 가장 일반적인 증상이고 곧 좋아지기 때문에 다른 질병과 잘 구분되지 않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약 15%의 환자들은 증상이 여러 달 지속되고 극히 일부에서는(약 0.01%) 전격성 간질환으로 진행하고 이때는 치사율이 50%에 이릅니다.
A형 간염 증상의 특징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6세 미만은 70%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안고 증상이 있다고 해도 다른 질병과 혼동되기 쉽습니다.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기도 쉽습니다.
청소년과 성인은 황달, 짙은 소변, 피로감, 옅은 색의 대변과 같이 피로감 등 급성 간염의 일반적인 증상을 보입니다. 노년층은 증상이 심한 경우가 성인보다 적지만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이 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A형 간염의 경과는 다음의 네 단계를 거칩니다.
● 잠복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시기입니다. 보통 15-50일 정도 걸리며 감염 후 10-12일 정도 경과한 다음 혈액이나 배설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됩니다.
● 전구기: 감염 후 14-21일 후 시작되어 약 1주일 정도 지속됩니다. 발열, 구토, 무력감과 식욕 감퇴같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 황달기: 황달에 따른 증상들(피부, 안구결막이 노랗게 변하고 짙은 소변, 회색 대변 등)이 나타납니다. 혈액검사에서 빌리루빈과 알카라인포스파타제, ALT 등이 상승합니다.
● 회복기: A형 간염 lgM과 항체가 검출되고 평생 면역을 얻게 됩니다. 검사결과들이 모두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완전한 회복은 6-12개월까지 걸립니다.
잠복기와 전구기에 배설물 내 바이러스가 가장 많고 전염성도 가장 강합니다. 황달이 나타날 때 쯤이면 배설물의 바이러스 농도도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보통은 황달기가 되어야 A형 간염으로 진단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염은 진단되기 전에 일어나게 됩니다.
A형 간염으로 증상이 나타나거나 사망에 이르게 될 정도의 심각한 증상은 나이와 함께 증가합니다. 어릴수록 증상이 없다는 뜻입니다. 미국의 통계에서는 발병자의 10-30%가 입원을 필요로 하고 결근을 하는 평균 기간은 27일이라고 합니다. A형 간염환자의 0.01%는 사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높은 확률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수천명이 발명하기 때문에 매년 몇 명은 사망한다는 의미입니다.
A형 간염은 다른 급성간염과 증상으로는 구분되지 않습니다. 혈액검사에서 A형간염바이러스 항체나 배설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어야 확실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아직은 A형간염에 대한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는 없고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하게 됩니다.
A형 간염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위생조건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이 조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는 이미 A형 간염 예방을 위한 위생조건이 잘 갖추어진 나라입니다. 그러나 위생조건이 잘 갖추어진 나라도 간혹 A형 간염이 발생하곤 합니다.
A형 간염백신을 접종하면 거의 100%항체가 생깁니다. A형 간염을 모두 예방할 수는 없지만 거의 모두 예방할 수있고 A형 간염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약하게 나타납니다.
A형 간염항체를 가지지않은 모든 사람은 A형 간염백신 접종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A형 간염이 흔히 발생하는 병이 아니고 백신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미 항체 양성인 사람은 접종할 필요가 없지만, 항체 검사비용 역시 만만치 않아 연력으로 접종대상을 구분합니다. 통상 20대 이하는 접종대상자로 보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아래와 같은 사람들을 접종대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 A형 간염의 풍토성이 높은 지역으로 여행하는 경우(미국, 캐나다, 서유럽, 북유럽, 일본, 뉴질랜드, 호주 이외의 국가)
● A형 간염의 풍토성이 높은 지역으로 파견도는 군인 또는 외교관
● A형 간염 바이러스를 다루는 실험실 종사자
● 형우병환자
● 남성 동성애자
● 약물중독자
●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하는 사람
● 만성 간질환 환자